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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임 오늘 결정…이시바·다카이치·고이즈미 '3파전'

박상진 기자

입력 : 2024.09.27 09:30|수정 : 2024.09.27 09:30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기시다 일본 총리의 후임자가 오늘 사실상 결정됩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오늘 오후 3년 임기인 신임 총재를 뽑습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됩니다.

이번 총재 선거에는 현행 입후보 방식이 도입된 1972년 이후 역대 최다인 9명의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후보 9명 가운데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과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3강'을 이루며 총재 자리를 놓고 경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여론조사 상 선거 막판 가장 상승세를 탄 후보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으로 평가됩니다.

고 아베 전 총리의 강경 보수 노선을 추종한다는 점에서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총리가 된 후에도 계속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입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승리하면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됩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내각 경륜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1986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당선되는 등 40년 가까이 정치권에 몸을 담으면서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등 풍부한 내각 경험을 쌓았습니다.

국방 문제에 해박한 그는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파'로 대변되는 우익 성향 의원들과는 다른 역사 인식을 보여 비둘기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3살의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비자금 스캔들'로 확산한 자민당의 부패 이미지 쇄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당선되면 사상 최연소 일본 총리가 되지만, 부부 별성 제도를 법제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보수층 반발을 산 탓에 선거 종반 하락세를 보인 것이 변수입니다.

다만 세 후보 중 누구도 자민당 국회의원과 당원·당우가 736표의 투표권을 절반씩 행사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기는 어려워, 결선 투표를 거쳐 신임 총재가 결정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습니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 1,2위 후보 만을 대상으로 의원 368표와 당원·당우 47표를 합산해 결정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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