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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도 희망퇴직…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체질 개선 돌입

김덕현 기자

입력 : 2024.09.27 09:26|수정 : 2024.09.27 10:10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에 이어 G마켓도 인력 효율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오늘(27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습니다.

신청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으로, 대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됩니다.

또, 전문 위탁기관을 통해 재취업과 창업 등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희망퇴직이 승인된 직원은 최장 2개월의 무급휴직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G마켓이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후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7월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십 명이 회사를 떠난 걸로 알려졌습니다.

G마켓의 이번 조처는 최근 3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기 위한 고강도 비용 절감 작업으로 풀이됩니다.

G마켓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1천억 원의 손실이 누적됐고, 지난 상반기에도 2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정형권 G마켓 대표는 사내 공지글을 통해 이번 조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표는 "시장의 경쟁 구도 재편과 급격한 시장 변화는 지난 몇 년간 우리에게 전례 없는 도전과 본질적인 변화를 요구해 왔다"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확보하려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G마켓까지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에서 인적 쇄신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입니다.

앞서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는 지난 3∼4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기업형 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이마트와의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둔 지난 6월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3월 그룹 수장으로 취임한 뒤 그룹 전반의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영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올해 안에 이마트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의 실적 반등을 위한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취임 이후 경영진 수시 인사 제도를 도입해 실적이 부진한 CEO를 교체하는 등 강도 높은 조직·쇄신을 꾀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진다는 분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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