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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쿠팡이츠 VS 배달의민족…"다 네 탓이잖아" 서로 저격

전연남 기자

입력 : 2024.09.26 15:48|수정 : 2024.09.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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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으로 음식 주문하려고 보면, 알게 모르게 같은 메뉴도 매장보다 좀 더 비싼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이중가격제'인데요.

안 그래도 비싼 외식비에 이중 가격까지 더해지다 보니,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지고 있죠.

외식 업체들은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데, 이걸 두고 배달앱 업계 1, 2위인 배달의 민족과 쿠팡 이츠는 서로 '네 탓'이라며 책임 공방까지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최근 이중가격제를 공식화했습니다.

무료 배달이 시작된 이후, 수수료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자 쿠팡이츠는, 자신들은 외식 업체에게 어떤 부담도 전가하지 않고 있다며, 그제(24일) 입장문을 냈는데요.

"와우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배달 혜택은 고객 배달비 전액을 쿠팡이츠가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 업체에서, 무료 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떠넘겨 수수료를 올린 게 원인"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특정 업체라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상 최근 요금제를 변경하고,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한 '배달의 민족'을 겨냥한 거라고 해석됐습니다.

저격을 당한 배달의 민족은 곧바로 쿠팡이츠가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는데요.

배민이 운영하는 두 가지 형태의 배달 서비스, '배민 배달'과 '가게 배달'을 섞어서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배민은 "자체 배달 서비스인 배민 배달의 경우, 경쟁사처럼 고객 배달 팁을 당사에서 부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배민 배달 수수료는 경쟁사와 동일한 9.8%고, 업체가 자율적으로 배달 대행사와 계약해 운영하는 가게 배달의 경우, 수수료는 6.8%로 경쟁사보다 3%포인트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다,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가격제와 수수료 문제를 두고, 배달앱 업계 1, 2위의 책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는 듯한 분위기인데요.

이 가운데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부담만 점점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지용/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결론적으로는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고수익을 내려고 하는 전략이 있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또 책임은 서로 미루는 거고. 이런 것들이 이제 자영업자한테 상당히 큰 부담이 되고 결과적으로 종국에는 이제 소비자의 외식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장 과점에 따른 여러 가지 수수료의 지나친 인상, 이 문제는 분명히 정부가 나서서 규제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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