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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지적 장애인 임금 등 수억 원 챙긴 불법 소개업자 구속

류희준 기자

입력 : 2024.09.26 13:41|수정 : 2024.09.26 13:41


▲ 사건 브리핑하는 통영해양경찰

수년간 지적 능력이 부족한 선원들의 임금을 가로채고 불법 소개비 등을 받아 챙긴 선원 소개업자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횡령 등 혐의로 무등록 선원 소개업자 50대 A 씨를 구속 송치했습니다.

A 씨는 2019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지적 장애가 있는 선원 1명과 경계선 지능 장애를 가진 선원 2명의 임금 1억 3천만 원을 빼돌리고 불법 소개비 등 4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통영시 등에서 오랫동안 선원으로 일해 온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더 벌게 해 주겠다고 속여 선주들에게 넘겼습니다.

이후 피해 선원들이 지적 능력이 떨어지니 자기에게 돈을 주면 각각 나눠 지급하겠다며 선주들에게서 직접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숙식 제공비 차감과 경기가 안 좋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피해 선원들은 뱃일을 하며 평균 300만 원을 받기로 돼 있었지만, 실제 받은 금액은 평균 100만 원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들은 좁은 배 안에서 하루 20시간씩 일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했다고 해경은 설명했습니다.

A 씨는 20년 동안 불법 소개업을 운영하며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불법으로 선원들을 소개한 혐의로 처벌받았습니다.

그는 선원 임금과 불법 소개비 등으로 챙긴 범죄 수익금 4억 원 중 2억 3천만여만 원을 생활비나 유흥비 등에 사용했으며 나머지 1억 7천만 원은 인터넷 불법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해경은 파악했습니다.

해경은 경남도 발달장애인지원센터와 연계해 피해 선원들을 가족에게 인계한 뒤 보호 조치하고 있습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지적장애 선원이나 연고가 없는 선원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인권 유린과 임금 착취 범죄 수사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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