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해리스 "법인세 인상 · 중산층 감세"…'친노조 자본주의자' 선언

김경희 기자

입력 : 2024.09.26 11:03|수정 : 2024.09.26 11:03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강력한 중산층 형성은 자신의 집권 목표이자 이유라며 집권 시 중산층에게 감세 등 대대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경제클럽에서 열린 경제정책 연설에서 "중산층을 미국 번영의 엔진으로 삼겠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경제 공약 콘셉트인 '기회의 경제'의 첫 번째 축으로 생활비 절감을 제시하면서 1억 명 이상의 중산층이 세금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리스는 부부에게 아이가 태어나면 첫해 6천 달러, 우리 돈 799만 원의 신생아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영유아 및 노인 돌봄 비용과 간병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공약했습니다.

중산층을 위한 3백만 채 주택 공급을 위해 부동산 개발업자 및 건설업자들과 협력하고, 첫 주택 구입자에게 계약금 2만 5천 달러, 우리 돈 3천3백만 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식료품 가격 '바가지'를 막는 사상 첫 연방 차원의 입법에 나설 것이라고 공약했습니다.

중산층 성장을 돕기 위해 민간 분야, 기업과 공조할 거라며 노조 가입이 허용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린 기업들에 세액 공제 혜택을 줄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회의 경제' 두 번째 축은 '혁신과 기업가 정신에 대한 투자'라면서 집권하면 스타트업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을 현재보다 10배 높여, 첫 임기 안에 소규모 창업 신청 건수가 2천5백만 개에 도달하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견습 프로그램을 첫 임기 4년 동안 현재 수준의 2배로 늘릴 것이라고 공약했습니다.

'기회의 경제' 세 번째 축으로는 미래 산업 선도 및 미중 경쟁 승리를 거론하면서 바이오, 항공우주에 투자하고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블록체인,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서 미국이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국이 철강 등 영역에서 무역 규칙을 침해할 때 신속한 조처들을 취하는 데 절대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적대국이나 경쟁자에게 팔아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와 가장 치명적인 전투력을 보유한 나라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 장소가 과거 철강도시로 명성을 떨쳤던 피츠버그임을 의식한 듯 철과 강철 관련 제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제조업 공장에 대한 강화와 설비 업그레이드 등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산주의자' 딱지를 의식한 듯 "나는 자본주의자"라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을 믿고, 일관적이고 투명한 규칙이 안정적 기업 환경을 창출함을 믿으며, 미국의 혁신이 갖는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검사로서 기업들을 단죄한 사실을 소개하며 "기업들은 규칙을 준수해야 하고, 근로자들과 노조의 권리를 존중해야 하며, 공정한 경쟁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방영된 MS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법인세를 높여야 한다"며 "초대형 기업들과 억만장자들이 자기 몫을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자신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핵심 공격 포인트인 불법 이민자 다수 유입에 대해 "이민 시스템이 망가졌다"고 했고,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한다"고 답하는 등 문제를 인정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로 좌초된 포괄적 국경 강화 법안을 집권 시 재추진하고, '바가지' 가격을 책정하는 기업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아울러 해리스는 최근에 '직관적으로 배짱 있게 결정한 것(gut decision)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정한 거라고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