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골드바, 얼른 달라" 허둥지둥…사장님 기지가 피해 막았다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9.24 10:33|수정 : 2024.09.24 10:45


▲ A 씨에게 감사장 수여하는 모습

자녀를 납치했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놀라 골드바를 사러 간 시민이 금거래소 사장의 기지 덕분에 피해를 면했습니다.

오늘(24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금거래소를 운영하는 50대 여성 A 씨는 지난 13일 50대 여성 손님 B 씨가 허둥거리며 골드바를 구매하려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습니다.

B 씨는 딸을 납치했다는 중국 국적의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A 씨는 B 씨에게 필담으로 도와주겠다고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B 씨와 통화를 하고 있는 보이스피싱범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포장했습니다"고 말하며 골드바를 B 씨에게 건네주는 척했습니다.

포장된 상자 속에 골드바는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A 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골드바를 가지러 나온 보이스피싱 조직원 C(28) 씨를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현금 420만 원과 1천9만 원 상당의 골드바를 뜯어내려고 한 혐의(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가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C 씨가 다른 피해자 2명에게서 '자녀를 납치해 마약을 강제로 먹였다'고 속여 현금 1천6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도 확인했으며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속한 신고로 피해를 막은 A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사진=중랑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