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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유포했다가 구속된 사직 전공의를 돕자는 모금 행렬이 의사들 사이에서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구속이 부당하다며 구속된 전공의를 돕자는 건데 , 경찰은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외투로 머리를 감싸고 법원 밖으로 나오는 남성.
의료계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의사들의 개인정보를 담은 이른바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만든 혐의를 받는 사직 전공의 정 모 씨입니다.
지난 20일 정 씨가 구속된 이후 의사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정 씨에게 송금했다는 인증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피부과 원장이라고 소개한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500만 원을 송금한 내역을 게시하며 "내일부터 더 열심히 벌어서 또 2차 인증하겠다"고 남겼습니다.
100만 원을 송금했다는 다른 이용자는 "이것밖에 할 게 없는 죄인 선배"라는 글을 올렸고, 한 이용자는 "선봉에 선 사람들이 돈벼락을 맞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썼습니다.
의대생 학부모 단체인 전국의대학부모연합도 정 씨 측에 1천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전국의대학부모연합 관계자 : 작성하고 유포한 거 잘못이에요. 하지만, 이게 구속할 사안이냐 거기에 대해서는 납득을 못 하겠어서 (모금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범죄 혐의자에 대해 모금 활동을 벌이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경찰은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해외 공유 사이트에 복귀 전공의 명단을 게시한 사건과 관련해 접속 링크를 공유한 3명을 특정하고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온라인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환자 조롱 글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앞서 '메디스태프'에는 '매일 1천 명씩 환자들이 죽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등의 환자를 겨냥한 조롱 글이 잇따라 올라와 보건복지부가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이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