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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호텔 화재 에어컨 전선서 부식흔 발견"…국과수 감정 결과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9.23 10:49|수정 : 2024.09.23 10:56


▲ 지난달 22일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에 대한 합동 감식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는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

7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는 객실 내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의 부식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23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국과수는 불길이 시작된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설에서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 현상'을 나타내는 흔적이 발견됐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최근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국과수에 발화지점인 호텔 7층 810호 객실에 설치돼 있던 벽걸이형 에어컨 실내·외기 연결 전선 및 기기 잔류물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정밀 감정 결과 이 에어컨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하는 전선에서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 현상'을 나타내는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이란 전선의 접속 부와 단자 사이에 접속 불량이 발생하면서 부식돼 해당 지점이 산화 및 발열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때 주변부의 동(銅)이 용해되면서 아산화동이 증식하면 흐르는 전류의 양이 늘어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과전류로 인해 접촉 불량 부분이 황갈색으로 변하고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불길이 확산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경찰은 실내·외기 연결 전선이 부실해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부식을 일으키거나, 전선이 노후화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해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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