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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조국, 호남 집안싸움 주도", 혁신 "민주가 지방자치 모욕"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9.20 16:41|수정 : 2024.09.20 16:41


▲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내달 16일 치러지는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재선거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양상입니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최고위원은 오늘(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틀 전 호남에서 민주당이 1당 독점 정당이라고 비난하는 발언이 공개석상에서 나왔다"며 "국민의힘 논평이 아닌,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행한 믿지 못할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혁신당 조국 대표는 험지인 부산 금정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향해 마치 두 번 낙선했다는 사실 왜곡을 서슴지 않더니 원내대표마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 최고위원은 "불과 반년 전 조 대표는 창당 직후 호남을 찾아, 큰집이자 본진인 민주당과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면서 "그랬던 조 대표가 고향인 부산은 내팽개치고 전남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혁신당 이규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대표의 추석 연휴 일정을 보더라도 부산을 내팽개친 적 없다"며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정권과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해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는데 답이 없는 쪽은 민주당 아닌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이 대변인은 전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에 지방선거 지원 등을 이유로 불참한 혁신당을 두고 동료 의원에게 '동네 선거하나. 부끄럽다. 지방의원인가'라는 메시지를 보내다 언론에 포착된 것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 대변인은 "두 명의 군수를 뽑는 선거를 '동네 선거'라고 폄하한 것이 아니기 바란다"며 "'지방의원인가'라는 표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 끝에 쟁취해 낸 지방자치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도 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주말부터 10·16 재·보궐 선거 지역을 잇달아 찾을 계획입니다.

민주당 재보선 지원단장인 황명선 의원은 오늘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준호·정청래·박지원 의원이 (재보선 지역에서) '한달 살기'를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대표가 이달 중순부터 재보선 지역에서 '월세살이 선거전'에 돌입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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