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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혼 급증에 바빠진 업체들?…"결혼사진 파기 대행해 드립니다"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9.20 11:18|수정 : 2024.09.20 11:18


▲ 중국 이혼증명서

중국에서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결혼사진 파기 대행 서비스 같은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약 1천300만 건에 달했던 중국 혼인 건수는 2022년 70만 건 아래로 내려가 1985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작년 800만 명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감소 추세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혼 건수는 급증해 2019년 470만 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정부가 2021년 이혼에 앞서 30일간 숙려기간을 두는 조치를 시행해 일시적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해 다시 급증해 전년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웨딩 사진작가 탄멍멍(28·여) 씨는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바로 결혼 생활의 끝을 기념하고 싶어 하는 부부들 사진을 찍어주는 것입니다.

탄 씨는 작년부터 부부 관계를 끊는 약 30쌍의 상실과 기쁨의 순간을 사진에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 커플은 첫 데이트를 한 레스토랑을 선택해 추억이 깃든 음식들을 주문했다"면서 "촬영이 끝나자 두 사람은 모두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아꼈지만, 아내는 시부모와 다툼을 견딜 수 없었고 남편은 너무 바빠 고부 갈등을 해결할 수 없었다는 게 탄 씨 설명입니다.

이혼 급증에 번창하는 공장도 있습니다.

류웨이 씨가 베이징 외곽에서 운영하는 공장은 이혼하는 부부가 결혼 생활 증거를 파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업을 합니다.

오래된 결혼사진 속 얼굴에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도록 스프레이를 뿌린 뒤 다른 물건들과 함께 분쇄기를 통해 파기하는 것입니다.

전체 과정은 영상으로 촬영되며 비용은 8∼28달러(약 1만 6천∼3만 7천 원)입니다.

2021년 문을 연 이 공장은 최근까지 약 2천500쌍의 결혼사진을 파쇄했습니다.

(사진=바이두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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