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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도심 주택가에 불법 '개 번식장'…방 한 칸에 30마리 키워

입력 : 2024.09.20 09:53|수정 : 2024.09.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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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가정집에 들어갑니다.

집안을 살펴보니 강아지 수십 마리가 좁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몸집이 왜소하고 집 곳곳에는 분변도 방치돼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개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쓰레기가 곳곳에 흩어져 있고, 한눈에 봐도 개들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은 아닙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수년째 개를 키우고 있다 보니 이웃 주민들은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 : 개들이 엄청 밖으로 많이 나왔어요. 차에도 몇 번 그런 (사고 난) 일도 많고, 수시로 냄새, 악취가 풍겨서 주변 식당 아줌마도 난리예요.]

보다 못한 주민들이 동물단체에 동물 학대 의심 민원을 넣자 현장점검에서 적발된 겁니다.

집 안 냉장고에서는 10마리의 개 사체도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함형선/동물권 보호단체 '위액트' 대표 : (구한 개들은) 치료가 시급한 애들이기 때문에, 이 친구들은 먼저 동물병원으로 이송해서 필요한 치료를 받을 예정이고요. 그리고 필요한 치료가 끝나면 이 아이들에게 알맞은 좋은 가족들을 찾아줄 계획입니다.]

대부분 인기 품종으로, 가정번식장이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집주인 : 한 마리는 그냥 주고 내가. 키우다 보면, 10마리 키우다 보면 죽는 경우도 많다 아닙니까. 나는 개 판매는 한 번도 안 했어요.]

전국적으로 동물판매업 업체는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2천15년보다 17% 감소했습니다.

동물판매업체가 줄어들면서 시중에서 품종 있는 개를 구하기 어려워졌고 가격도 오른 게 불법 가정 번식장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로 꼽힙니다.

[강현식/부산 사하구의원 : 강력하게 정책을 펼쳐야 하지 않나 싶고요. 해답은 동물보호단체와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경찰은 동물 학대와 불법 판매 여부에 대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취재 : 최혁규 KNN, 영상취재 : 권용국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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