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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로 누른 부동산…'금리 민감도'에 달렸다

노동규 기자

입력 : 2024.09.19 20:06|수정 : 2024.09.1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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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결정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대출을 조이면서 들썩이던 부동산 시장이 조금 잠잠해지긴 했는데 이게 앞으로는 어떨지, 이 내용은 노동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상암동 700여 세대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전용 84㎡형 매매가 13억 3천500만 원에 체결된 뒤, 이달 들어서는 매매가 0건입니다.

집주인들이 계속 호가를 높여 부르자, 매수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겁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요즘에 조금 손님이 뜸하긴 해요. 매도자들은 꿈쩍 안 하는데, 매수자들이 이제 '좀 지켜봐야 할 거 같다, 지금은 아닌 거 같다'고.]

이달 초 대출 규제 강화 뒤 세입자를 낀 아파트 매수, 이른바 갭투자 문의도 줄어 한 달 새 쌓인 매물이 24% 늘었습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매물이 쌓이긴 하는데, 호가를 올리려고 해서 좀 쌓이는 거고, 비싸게 내놓은 것들이 쌓여 있는 거고 거래가 될 정도의 금액대는 많지는 않아요.]

반면 서울의 한강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는 신고가 매매도 계속되는 상황.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한 달 새 1.27% 올라 2018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 공급난과 전세가 상승 속에 3040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너무 올랐다며 관망세가 확산할 것이냐,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냐, 집값 전망은 엇갈리는데 당분간은 혼조세가 예상됩니다.

다만 다음 달 한은이 금리를 내려도 부동산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진창하/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정부가 규제정책을 펴고 있거든요. 시장의 대출 총량이라든지, 실수요자의 폭을 좀 좁힌다든지 하는 규제 영향에 따라서 당분간은 보합세로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금리 인하보다는 강하게 죈 대출 규제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인데, 그간 얼어붙었던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집값은 자극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최재영,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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