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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앞 응급실 못 간 심정지 대학생, 일주일 만에 숨져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9.13 10:48|수정 : 2024.09.13 17:33


▲ 조선대병원 응급실

응급실 이송 과정을 두고 혼선이 빚어졌던 심정지 대학생이 결국 숨졌습니다.

오늘(13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조선대학교 교정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20) 씨는 일주일 만인 전날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는 농촌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뒤풀이 자리에 참석해 또래 친구 4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쓰러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고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직선거리로 100m 앞에 있는 조선대학교 응급실이 전화를 받지 않자 차로 5분 거리인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A 씨를 이송했습니다.

당시 조선대 응급실에는 응급 전문의 대신 외과 전문의 2명이 당직 근무를 하고 있다가 긴급 수술과 다른 환자 대응으로 자리를 비워 응급 이송을 위한 전화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장 응급처치를 위한 원격 의료진료 시스템도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두고 병원 측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오락가락 해명을 내놨다가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사망에 범죄 연관성을 찾지 못했으며, 의료 기록 등을 분석·검토해 내사 종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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