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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중국 공안이 가족으로 협박해 거짓 자백"…눈물 흘린 손준호

정경윤 기자

입력 : 2024.09.11 18:38|수정 : 2024.09.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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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 선수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 손준호 / 축구 선수 : 처음에 공안에 체포될 당시 정말 당황스럽고 너무나 큰 쇼크를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가족들 앞에서 체포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쇼크를 받았고.. ]

중국에서 체포된 경위를 설명하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손준호 / 축구 선수 :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너의 와이프가 외교부를 통해 체포돼서 지금 네가 있는 구치소로 잡혀와서 같이 조사를 해야 한다며 겁을 줬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속에.. 죄송합니다. 핸드폰 속에 제 딸과 아들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냐, 엄마까지 이곳으로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냐'며.. ]

중국 공안의 협박에, 뭔지도 모르는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중국축구협회는 어제 손준호가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해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면서 영구 제명 징계를 발표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이 징계위원회를 열어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선수로 뛸 수 없게 됩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손준호는 승부 조작 가담이나 산둥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손준호는 10개월 동안 구금된 끝에 지난 3월 석방됐으며 수원 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서 활약해 오고 있습니다.

(취재 : 정경윤 / 영상취재 : 서진호 / 영상편집 : 이승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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