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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군함, 22년 만에 타이완해협 통과 예정…중국 "도발 반대"

김영아 기자

입력 : 2024.09.09 18:00|수정 : 2024.09.09 18:00


▲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함

독일 군함 2척이 22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 중순 타이완해협을 통과할 예정이라고 타이완 자유시보와 독일 매체 슈피겔이 보도했습니다.

슈피겔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군함들이 타이완해협을 지나게 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어떤 통보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국적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한 독일 호위함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보급함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은 지난 6일부터 한국·일본 등을 방문하는 일정과 함께 필리핀·인도네시아를 경유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타이완해협을 통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합동 훈련은 독일 이외에 미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말레이시아· 싱가포르·필리핀·인도네시아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국방부는 자국 군함의 타이완해협 통과 여부와 관련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과의 경제 교류 규모가 큰 독일은 오는 11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확정하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해올 정도로 친중 성향을 보여왔습니다.

이 때문에 독일 군함의 타이완해협 통과에 따른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입니다.

앞서 미국·캐나다·영국 등은 올해 들어서도 자국 군함의 타이완해협 통과를 강행했고 그때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해당 군함의 경로를 추적·감시했습니다.

앞서 독일 군함의 타이완해협 통과 가능성이 알려진 지난달 19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타이완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도 독일이 '항행의 자유' 기치를 내걸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을 감행했다며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타이완 해협은 양안이 모두 중국 영토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사진=타이완 자유시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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