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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금빛 스매시…"아내와 약속 지켰다"

배정훈 기자

입력 : 2024.09.08 20:20|수정 : 2024.09.0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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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일간 펼쳐졌던 감동의 축제, 파리 패럴림픽이 내일(9일) 새벽 막을 내립니다. 장애인 탁구의 김영건 선수가 자신의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따내면서 우리 선수단은 모두 금메달 6개로, 당초 내걸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파리에서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전, 20살에 처음 나선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5개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영건에게 이번 대회는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3년 전 결혼한 아내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그해 도쿄 대회에서 지키지 못했기에, 더욱 이를 악물었습니다.

대회 전, 강훈련을 소화하다 어깨를 다치고 장이 파열돼 출전 자체가 무산될 뻔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섰습니다.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태국 선수를 상대로 테이블 구석구석을 찌르며 범실을 유도해 풀세트 접전을 펼쳤고, 마지막 날카로운 백핸드 공격으로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두 손을 번쩍 들고 자신의 통산 5번째 금메달을 자축한 김영건은 태극기를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펼친 뒤 아내에게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영건/패럴림픽 탁구 국가대표 : 아내한테 더 자랑스러운 남편이 되고 싶었고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금메달 따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도쿄에서 금메달 2개에 그쳤던 우리 선수단은, 김영건의 우승으로 6번째 금메달을 기록하며 대회 전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5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모두 14개의 메달을 따낸 탁구 대표팀은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다시 썼고, 2관왕 박진호를 앞세운 사격 대표팀은 지난 파리 올림픽에 이어 K-사격의 위상을 널리 알렸습니다.

파리 패럴림픽은 내일 새벽 폐회식을 끝으로 12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합니다.

'준비된 영웅들, 한계를 넘어 승리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파리를 뜨겁게 달군 우리 대표팀은 이제 4년 뒤 미국 LA에서 다시 한번 감동의 도전을 이어갑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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