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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태풍 야기, 베트남 강타로 214명 사상…"30년 만의 최강 태풍"

정명원 기자

입력 : 2024.09.08 17:37|수정 : 2024.09.08 17:37


슈퍼태풍 '야기'가 필리핀과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강타해 2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야기가 어제 오후 1시쯤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하면서 14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다쳤습니다.

북부 호아빈성 산간 지역에서는 산사태에 주택이 매몰되면서 일가족 4명이 사망했습니다.

항구에 정박해 있던 선박 여러 척이 바다로 휩쓸려 가는 과정에서도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강풍과 폭우에 무너진 지붕이나 쓰러진 나무에 맞아 생명을 잃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졌습니다.

지붕과 간판이 날아가고 주택 다수가 파손되는 등 도시가 아수라장이 됐고 전날 하노이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꽝닌성, 타이빈성 등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등에 대비해 위험 지역 주민 약 5만 명을 대피시키고 하노이, 하이퐁 등 4개 공항을 폐쇄했고 50만 명 가까운 군인이 방재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꽝닌성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가 있는 지역입니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야기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고 전했습니다.

베트남에 앞서 중국과 필리핀도 야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봤습니다.

야기가 지난 6일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상륙한 이후 중국에서는 4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고 필리핀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20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습니다.

야기는 하노이를 통과한 뒤 오늘 오전 베트남 북서부 지역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으나, 그동안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베트남 당국은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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