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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파푸아뉴기니서 야외 미사…군용기 타고 오지 정글마을로

신승이 기자

입력 : 2024.09.08 16:22|수정 : 2024.09.08 16:22


▲ 파푸아뉴기니 가톨릭 신자들이 8일(현지시간) 수도 포트모르즈비의 축구 경기장에서 교황 집전 미사에 참가하고 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번째 방문국인 파푸아뉴기니에서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교황은 현지시간 8일 오전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신자 3만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신앙이나 제도화된 교회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하느님은 오늘도 여러분께 가까이 가고자 하신다"고 말했습니다.

교황과 사제들이 미사를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자 풀잎치마와 깃털 모자를 착용한 무용수들이 전통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맞이했습니다.

교황은 미사 후 파푸아뉴기니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바니모에 있는 선교사와 신자들을 만나기 위해 호주 군용기를 이용해 출발했습니다.

군용기에는 8개 여행가방 분량의 의약품 등 생필품이 실렸다고 안사통신은 전했습니다.

외딴 정글인 바니모는 파푸아뉴기니와 인도네시아 접경지 북쪽 끝으로 파푸아뉴기니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으로 꼽힙니다.

이 지역에는 약 12만 명이 거주하지만, 주민들은 수돗물과 전기 혜택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는 교황의 이번 순방과 관련, 평소 '주변부' 교회들이 중심부에 있는 교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며 이런 소신에 따라 대체로 유럽 국가들의 수도 방문은 피해왔다고 전했습니다.

파푸아뉴기니는 인구 약 1천200만 명 중 대다수인 96%가 기독교 신자로 이 중 가톨릭 비중은 약 30%입니다.

교황은 이번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차 지난 3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6일 파푸아뉴기니를 찾았습니다.

9일에는 세 번째 방문국 동티모르로 이동하며 이후 싱가포르를 마지막으로 12일간의 순방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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