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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연인 방화 폭력에 파리올림픽 출전 女마라토너 숨져

이홍갑 기자

입력 : 2024.09.06 18:05|수정 : 2024.09.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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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여자 마라톤에 출전했던 우간다 육상 선수 레베카 쳅테게이가 남자친구의 공격으로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습니다.

쳅테게이는 지난 1일 케냐 자택에서 남자친구와 토지관련 분쟁으로 다툼을 벌이던 중 남자친구가 챕테게이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전신 80% 화상을 입은 챕테게이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음부구아 키마니/의사 : 오늘 레베카 챕테게이가 심각한 화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간다의 여자 마라톤 기록 보유자인 쳅테게이는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44위를 차지했습니다.

2022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렸던 세계 산악 및 트레일 달리기 선수권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땄습니다.

[아그네스 은디에나-챕테게이/어머니 : 착한 아이였어요. 매우 공손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2022년 케냐 정부 조사에 따르면 15~49세 여성의 34% 이상이 물리적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힐 만큼,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쳅테케이 같은 엘리트 여성 체육선수들도 폭력의 희생양이 돼왔습니다.

[밀카 케모스-체이와/동료 선수 : 체육인의 한사람으로서 고통과 충격을 느낍니다. 케냐에서 운동선수가 폭력피해를 당한 게 벌써 두번쨉니다.]

챕테게이 사망을 계기로 여성단체와 스포츠 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아프리카에 만연한 여성 대상 폭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취재 : 이홍갑,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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