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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소아마비 백신 접종 마친 병원들에 공습 재개

신승이 기자

입력 : 2024.09.06 10:27|수정 : 2024.09.06 10:27


▲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폭격에 다쳐 병원 치료를 받는 아이들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해 일시적으로 교전이 중단됐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에서 백신 접종이 끝나자마자 다시 포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5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 있는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 인근을 공습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국영 와파 통신은 이 공습으로 4명이 숨지고 어린이를 포함해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습이 있기 불과 몇 시간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자지구 중부 지역에서 사흘간 진행된 백신 접종 작업이 완전히 끝났으며 다음 지역인 남부로 옮겨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습을 목격한 사람들은 피란민들이 임시 거처로 삼고 있는 병원 마당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공습으로 병원 밖의 텐트와 임시 거처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의 소지품이 나뒹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군도 공습 사실을 확인했지만 사상자 수나 공습이 이뤄진 지역이 병원 인근이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폐허가 된 알아크사 병원 마당을 치우는 사람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해 접종 지역에서 지정된 시간에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교전 중단 시간은 아침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에 9시간씩입니다.

접종은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 북부 순으로 각 사흘씩 총 9일간 진행됩니다.

가자 중부에서는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작업을 통해 10세 이하 어린이 18만 7천 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받았습니다.

이후 남부와 북부 지역에서도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해 가자지구의 10세 이하 어린이 64만 명 전부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민방위 당국은 이날 밤 이스라엘군이 영양실조 어린이 치료 센터로 쓰이던 가자지구 북부 카말 아드완 병원 인근도 공습해 최소 4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밤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최소 19명이라고 당국은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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