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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악취 신고' 문 열어보니…60대 기초수급자 숨진 채 발견

김태원 기자

입력 : 2024.09.03 18:58|수정 : 2024.09.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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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든 남성이 비틀거리며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경기 김포시의 한 다세대 주택에 사는 60대 A 씨가 건물 입구 CCTV에 포착된 마지막 모습입니다.

A 씨는 일주일 만인 지난 2일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건물 1층 차량 정비센터 직원이 A 씨가 사는 3층에 갔다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신고했는데, 경찰과 소방대원이 문을 열어보니 바닥에 A 씨 시신이 있었고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A 씨는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웃주민 : 가족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장암 걸리셔서 수술받으시고.]

A 씨는 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관리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김포시청 관계자 : 거동이 불편하시고 이런 분들은 이제 그렇게 (방문이) 가능한 데, 아주 거동을 못 하실 정도는 아니셔서….]

경찰 조사 결과 A 씨 집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시신에서 외상도 발견되지 않아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실태조사 결과, 고독사 건수는 한 해 3천 건이 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독사 예방을 위해 지역 공동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정순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사람이 계속 붙어서 이 분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다 모니터링할 수는 없잖아요. 경로당이라든가 아니면 이 분이 활동하실 수 있으실 만한 곳에서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 고령층의 경제환경과 건강상태를 고려해 고독사 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취재 : 김태원 / 영상편집 : 오영택 / VJ : 노재민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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