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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우겠다 하고서…'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입력 : 2024.09.03 20:54|수정 : 2024.09.0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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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려진 고양이들을 입양한 뒤, 석 달 동안 21마리를 죽인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부동산 투자에 실패한 뒤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범행을 저지른 걸로 드러났습니다.

UBC 성기원 기자입니다.

<기자>

생후 2개월쯤 폐가에서 구조된 고양이 남매 초코와 송이입니다.

지난해 8월, 한 인터넷 유기묘 카페를 통해 울산에 살던 20대 남성 A 씨에게 분양됐는데 이튿날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김 모 씨/분양자 : 제가 지금 애들은 잘 있느냐 사진 다시 보내달라고 하니까 잠적하더라고요. 전화를 걸어보니까 없는 번호라고 뜨고요.]

A 씨를 추적해 보니 이미 여러 차례 고양이를 분양받았다가 사라진 상습범이었습니다.

분양자들은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A 씨의 범행 일지와 법률 자문 기록 등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씨/경찰 출동 당시 (지난해 9월) : 진짜 이게 할퀴어서 딱 놓았는데 머리가 부딪혀서 죽었고요. 한 마리는 그것 때문에 (다른) 고양이가 시끄러워서.]

지난해 5월부터 석 달간 A 씨가 같은 방식으로 입양한 고양이만 21마리.

모두 학대 끝에 잔인하게 죽인 후 고속도로 갓길에 버리거나 쓰레기봉투에 담아 흔적을 지웠습니다.

[연선모/울산지방검찰청 형사3부 검사 : 기도가 막히게 한다든지 아니면 머리를 깨문다든지 발에 불을 붙인다든지 이런 형태로 (살해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A 씨는 부동산 투자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하기 위해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A 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학순 UBC)

UBC 성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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