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단독] '증권' 인수합병 특혜 의혹…정기검사 통보

이한석 기자

입력 : 2024.09.02 20:19|수정 : 2024.09.02 21:56

동영상

<앵커>

금융감독원이 우리투자증권의 인수합병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서 우리 금융지주에 정기검사를 통보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현재 부당 대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한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월 인수한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금을 지난달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설립했습니다.

우리종금이 증권사로 전환하려면 종합금융업을 포기해야 하지만, 증권사와 합병 방식으로 증권업을 추가하면서 우리투자증권은 종금사 주요 사업인 어음발행 권한을 유지했습니다.

증권사가 어음발행 인가를 받으려면 자기 자본을 4조 원 이상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종금이 증권업을 추가하면서 증권업과 종금업을 함께 할 수 있게 된 건데, 이 경우에는 자본 규모와 상관없이 발행어음업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기자본 1조 5천억 원으로 어음을 계속 발행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우리종금의 발행어음은 지난 2022년 기준 수신 잔액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입니다.

대주주 적격성 등을 조사하는 초대형 IB 인가도 면제되는 혜택을 누렸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이러한 인수합병 과정의 특혜 의혹 조사에 착수한 뒤 오늘(2일) 우리금융지주에 정기검사를 통보했습니다.

금감원은 특히 합병 예비인가 과정에 금융위원장 출신 임종룡 회장의 영향력이 작용한 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병 시작인 지난 5월, 우리금융지주의 포스증권 인수 과정에서의 금융당국의 의사 결정이 적절했는지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전반적 문제에 대해 살펴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우리투자증권에 자기자본의 200%까지 어음을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넣었다며 특혜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기존 어음발행업을 10년 안에 중단하는 조건으로 인가를 받은 거라며 향후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최준식·윤 형, 영상편집 : 박춘배)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