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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 사활 건 유통업계 연이어 본사 이전

김덕현 기자

입력 : 2024.09.02 09:22|수정 : 2024.09.02 09:22


▲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 전경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신세계와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들이 줄줄이 본사 사옥을 옮겼거나 이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있는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전 시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으로 예상되는데, 이전 후보지로는 임대료가 비교적 낮은 서울 영등포 등이 거론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8년 이마트에서 분리돼 별도 법인이 된 SSG닷컴은 종로 센트로폴리스에 있다가 2022년 7월 자회사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과 함께 역삼동 센터필드로 본사를 옮겼습니다.

센터필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과 그룹 '컨트롤 타워'인 경영전략실이 있는 곳입니다.

SSG닷컴의 강남 이전에는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입주해 있는 G마켓과 함께 신세계의 온라인 플랫폼 3사가 도보 10분 안팎의 근거리에 모여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전략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인 설립 이후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해졌고, 강남에 터를 잡은 지 2년여 만에 다시 본사를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SSG닷컴은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CJ그룹 간 전략적 제휴로 물류 부문을 통째로 CJ대한통운에 맡긴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고강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의 본사 이전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롯데하이마트는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본사 사무실을 옮기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요건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롯데하이마트의 서울 대치동 본사 사옥
후보지로는 서울 서남부권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 인근 건물이 물망에 올라 있는데, 대치동 사옥을 임대하고 이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앞서 롯데쇼핑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롯데온은 지난 7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던 본사 사무실을 강남 테헤란로로 옮겼습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같은 달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에서 강동구 천호동으로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시대를 마감한 11번가는 이달 경기도 광명 유플래닛 타워에 새 둥지를 틀게 됩니다.

11번가는 올해 상반기 계약 기간 종료와 함께 서울스퀘어에서 나와 현재 역삼동 한 건물을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습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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