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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지갑 닫는 청년들…20대 이하 신용카드 이용액 ↓

김덕현 기자

입력 : 2024.09.02 09:16|수정 : 2024.09.02 09:20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신용카드 이용 금액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최근 눈에 띄게 떨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통계청 '빅데이터 활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9일 국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1년 전보다 0.8%(12주 이동평균)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주간 단위 신용카드 이용 금액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21년 1월 첫째 주 이후 최근까지 추세적으로 하락해왔습니다.

2021년 4~5월 10%를 웃돌았던 증가율은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올해 초까지 5% 안팎을 기록했는데, 지난 4월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0~1%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대 이하의 증가율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3~9일 20대 이하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12주 이동평균) 감소했습니다.

같은 시기 30대(-0.3%)와 40대(-1.4%)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감소 폭은 20대 이하 집단만큼 크진 않았습니다.

50대(+2.0%), 60대(+7.1%), 70대 이상(+15.3%) 등은 오히려 이용 금액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20대 이하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지난해 3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뒤 최근까지 증가율이 -9~10% 수준을 맴돌고 있습니다.

청년층이 지갑을 닫은 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한은은 지난달 22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수는 회복 흐름을 재개했지만,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간담회에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최근 고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많은 부분이 고령층"이라며 "소비 여력이 큰 20대∼40대 고용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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