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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두 번째 '금'…'0.1점' 도쿄의 한 풀었다

배정훈 기자

입력 : 2024.09.01 20:33|수정 : 2024.09.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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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 패럴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의 2번째 금메달도 사격에서 나왔습니다. 장애인 사격의 간판, 박진호 선수입니다. 3년 전 도쿄 패럴림픽에서 단 0.1점 차로 금메달을 놓쳤었는데, 이번에 그 아쉬움을 아주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파리에서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박진호는 도쿄 패럴림픽에서 독일 선수에 0.1점 뒤져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경기 중반 1위에 올라 우승을 눈앞에 둔 듯했지만, 예기치 못한 다리 경련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박진호/패럴림픽 사격 국가대표 (2021년) : 약간 경련이 나서 크게 9.6점 쐈던 게 아쉽기는 하지만, 후회 없고 기분 좋습니다.]

3년 만에 다시 패럴림픽 무대에 선 박진호는 마침내 금메달 갈증을 풀었습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뒤 결선에서도 연이어 표적지 정중앙을 꿰뚫으며 카자흐스탄의 가바소프를 1.7점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낙상사고로 척수장애가 생긴 뒤 사격에 입문해 각종 대회를 휩쓸어 온 박진호는 그동안 유독 패럴림픽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3번째 도전 만에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박진호/패럴림픽 사격 국가대표 : 패럴림픽만 금메달이 없었는데 패럴림픽에서 드디어 금메달이 나와서 이제는 좀 뭔가 꽉 채워진 느낌이에요.]

2살 때 오른손을 잃은 뒤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우며 장애인 태권도의 간판으로 떠오른 주정훈은 도쿄 패럴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따냈습니다.

8강 전에서 입은 무릎과 골반 부상 탓에 준결승에서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돔바예프에 완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주정훈/패럴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 혼자였으면 정말 포기했을 건데 감독님께서 악착같이 옆에서 정신 자세를 잘 잡아주셔서 우리 대표팀 지도자분들이 (동메달을) 만들어주신 거 같습니다.]

연이은 선전으로 금메달 2개를 비롯해 메달 10개를 확보한 우리 대표팀은 이어지는 배드민턴과 보치아 등에서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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