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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에 추천 받아 보니…EU 집행위 '양성평등' 무산

이강 기자

입력 : 2024.09.01 09:39|수정 : 2024.09.01 09:39


향후 5년간 유럽연합(EU) 정책을 주도할 집행위원단 후보 지명 절차가 마무리됐습니다.

EU 집행위원회와 외신에 따르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30일(현지시간)까지 벨기에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이 집행위원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벨기에는 국내 총선에 따른 새 정부 출범 협상 난항 여파로 마감일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집행위원단은 EU 행정부 수장 격인 임기 5년의 집행위원장과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포함해 국무위원에 해당하는 26명의 집행위원 등 전체 27명으로 구성됩니다.

이미 정해진 집행위원장(독일)과 외교안보 고위대표(에스토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집행위원 자리는 25개 회원국에 한 자리씩 할당됩니다.

집행위원 후보는 각국에서 내되 담당 업무는 집행위원장이 결정합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회원국별로 남녀 후보 1명씩, 총 2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후보군을 충분히 확보한 뒤 남녀 성비 균형을 고려해 분야별 적임자를 배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요청대로 남녀 1명씩 후보자로 등록한 회원국은 25개국 가운데 불가리아가 유일했습니다.

나머지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요청을 아예 무시한 셈입니다.

또 18개 회원국은 남성 단독 후보를 내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공약인 '양성평등 집행위' 달성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외신들은 짚었습니다.

여성 비율은 30%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각국 후보별로 담당 업무를 배분하고 나면 이르면 내달 중 유럽의회 산하 위원회별로 인사청문회에 돌입합니다.

새 집행위원단은 유럽의회 인준투표와 EU 정상회의 승인을 거쳐 출범이 확정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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