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D리포트] 다친 바다거북 치료해 방류…"15,000km 대장정"

입력 : 2024.08.29 09:49|수정 : 2024.08.29 09:49

동영상

거북들을 모래사장 위에 내려놓습니다.

고향 바다를 향해 힘차게 걸음을 내딛습니다.

어린 바다거북도 처음 마주한 바다가 낯설지 않습니다.

올해로 8번째 진행된 바다거북 방류 행사입니다.

지난 6월 등껍질이 심하게 다쳤던 바다거북 등 부상을 입고 구조된 바다거북 4마리를 비롯해, 인공증식으로 태어나 올해 5살에서 8살이 된 멸종위기종 거북 5마리도 고향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이번을 포함해 그동안 바다거북은 154마리가 방류됐습니다.

[조은빛/아쿠아플라넷 여수 아쿠아리스트 : (중문은) 바다거북이 마지막으로 거북이 산란했던 기록이 있는 장소이고, 지형적으로 봤을 때 다시 산란하러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방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북이 등껍질에는 위성추적장비를 붙여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방류된 바다거북의 이동 동선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3년 전 방류된 바다거북의 위치를 추적해 봤더니, 3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베트남 해역까지 갔다가 겨울을 보낸 뒤, 3개월 만에 제주 이어도 남부 해역에 온 이후, 일본 등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다에서 1만 5천 킬로미터가 넘는 대장정을 하는 셈입니다.

[김일훈/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 : 우리나라에서 나간 애들이 고향을 찾아서 베트남까지 간 것도 대단했고, 그 개체들이 자연에서 겨울을 나고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왔다는 걸 확인한 것도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거북의 서식지 보전을 위해 보호구역 지정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강도형/해양수산부 장관 : 보호생물들이 살고 있는 서식지는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2030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해역의) 30%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제주는 지난 2007년 바다거북의 산란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바다거북의 지속적인 방류와 함께, 바다거북이 찾을 수 있는 건강한 바다를 만드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취재 : JIBS 신동원 / 영상취재 : JIBS 강명철 / 영상편집 : 안여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