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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외교관' 리일규 "북한 주민 절반 이상이 자본주의 경험"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4.08.27 17:17|수정 : 2024.08.27 17:17


▲ '탈북외교관' 리일규 (가운데), 민주평통서 특별강연

지난해 11월 탈북한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정무참사가 "북한 일반주민의 경우 자본주의를 경험한 사람들이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일규 전 참사는 오늘 오전 민주평통 특별 강연에서 "일반 주민의 경우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한류 문화, 해외파견자들의 증언 등 외부정보 유입을 통해서도 많이 변화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리 전 참사는 "이는 김정은이 공포 정치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평통은 리 전 참사가 북한 대외관계와 체제 변화 가능성을 주제로 강연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연에는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태영호 사무처장을 비롯해 민주평통 운영위원들이 참석했습니다.

리 전 참사는 북한 주민 인식 변화를 통한 사회 변화 가능성에 대해 "엘리트층은 이미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세계 변화를 알고 있다"며, "김정일 시기부터 엘리트층의 이반이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리 전 참사는 북한의 대외관계 범위가 김일성 시기 '세계 모든 나라'에서 김정은 집권 뒤 '사회주의 나라'로 축소됐다며, "김정은은 내부 실상을 보여주지 않는 정책을 통해 북한의 대외적 고립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리 전 참사는 정부의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에 대해 탈북민의 한사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대북 외부정보 유입 강화, 북한 해외 파견자 대상 정보전달 확대 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민주평통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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