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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수장 "드론 발사 모두 성공…불충분하면 다시 보복"

소환욱 기자

입력 : 2024.08.26 04:09|수정 : 2024.08.26 04:09


▲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습한 데 대해 "모든 드론(무인기)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스랄라는 이날 영상 연설에서 "오늘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나스랄라는 "우리는 이스라엘 영토 안쪽으로 110km 떨어져 있고 텔아비브에서는 1.5km 거리인 군사정보기지를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텔아비브 북쪽 해안가 글릴롯 기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헤즈볼라가 지난달 30일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에 살해된 데 대한 보복 대상으로 이스라엘 민간 거주지역이나 인프라를 제외하고 텔아비브 주변의 군사시설을 타격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나스랄라는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지역에서 발사한 드론을 텔아비브까지 보내기 위해 카츄사 로켓(옛 소련이 개발한 다연장포)으로 아이언돔 등 이스라엘 방공체계를 교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선제타격한 데 대해서는 "작전 30분 전 이스라엘군이 공격해온 지역은 작전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곳이었다"며 "우리 군사작전은 계획대로 정밀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스랄라는 "우리의 정밀 미사일, 전략 미사일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파손되지 않았다"며 "오늘은 정밀 미사일을 사용할 의도가 없었지만, 가까운 미래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나스랄라의 주장에 대해 "글릴롯 기지는 공격받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헤즈볼라의 공격 징후를 포착했다며 레바논 남부의 미사일 발사대 등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선제타격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드론 등 약 320발을 발사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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