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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방글라데시 대규모 홍수…42명 사망· 30만 명 대피

이종훈 기자

입력 : 2024.08.25 15:09|수정 : 2024.08.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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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허벅지까지 차오른 누런 흙탕물을 헤치며 사람들이 줄지어 대피합니다.

어깨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곳도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와 인도 국경 지역에 며칠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피아 베굼 방글라데시 수재민 : 집에서 아무것도 못 챙겨서 나왔어요. 밤 11시 홍수가 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자고 있었고 이렇게 위험할 줄 상상도 못 했어요.]

방글라데시와 인도 당국은 지금까지 40여 명이 숨지고 30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집계했습니다.

강이 범람해 제방을 휩쓸면서 500만 명의 방글라데시 주민이 고립된 곳도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제2의 도시인 치타공과 수도 다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유실되고 미얀마 난민 100만 명이 거주하는 난민촌도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라셰다 툼파 방글라데시 수재민 : 구조대가 제 시간에 주민들을 구출했다면 인명피해는 없었을 거예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어요. 물이 2층까지 차올라 3층 지붕 위까지 올라갔다고요.]

당국은 고립 주민들에게 식량과 응급 의료품을 긴급 지원하며 구조하고 있지만 도로가 물에 잠겨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아시아·아프리카 빈곤 퇴치 비정부기구는 "지난 30년 동안 최악의 홍수"라며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홍수 피해 원인과 관련해 상류 지역인 인도 트리푸라주에서 댐을 개방하는 바람에, 하류인 방글라데시에 홍수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인도 외무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취재 : 이종훈,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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