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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업은행이 40억 투자"…알렛츠, 판매자들 속였나

박예린 기자

입력 : 2024.08.21 20:37|수정 : 2024.08.2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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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에서 주로 가구와 가전제품을 팔던 알렛츠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입점 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알렛츠는 입점 업체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기로 했다는 거짓말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태 이후 잠적한 운영사 대표는 저희 취재진에게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라인 플랫폼으로 가전을 판매하는 A 씨.

티몬에 이어 알렛츠까지 미정산 사태가 터지면서 받지 못한 돈만 20억이 넘습니다.

[A 씨/티몬·알렛츠 입점업체 대표 : 티메프 (미정산) 금액이 제가 18억이니까 우선은 신경을 더 썼던 부분도 있긴 한데, 아니나 다를까 겨우 한 달 만에 이게 또 터지네요. 대표라는 사람은 무책임하게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티메프 사태 후 불안해하는 판매자들의 이탈 조짐이 보였는데, 알렛츠 직원들은 거액의 투자를 받기로 확정됐다며 안심시켰습니다.

[이민성/알렛츠 입점업체 대표 : 티몬 사태가 이렇게 나왔는데 알렛츠는 어떠냐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는 투자도 받고 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직원들은 경영진으로부터 산업은행이라는 구체적 투자처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알렛츠 전직 직원 : 은행사 통해서 한 40억 정도가 확정적이다, 그 주에 돈이 들어올 거라고 저희한테도 확정적으로 얘기를 하셨고, (일찍 알렸으면) 지금 피해보다는 분명히 줄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SBS 취재 결과,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투자를 받았다고 설명한 시점에 신규 투자 유치는 없었습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 벤처 투자 명목으로 알렛츠에 20억 원을 투자했지만 이후 추가 투자가 없었고, 최근 신규 투자 요청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자금난이 심해진 지난 7월 29일, 운영사 인터스텔라는 산업은행 측에 투자가 아닌 긴급대출을 문의했지만, 하루 만에 낮은 신용등급을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박상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수사당국에서 고의적인 사기 범죄를 구성할 수 있는지 가지고도 좀 심각하게 철저히 수사를 해야 됩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사태 발생 후 지속 잠적 중인 인터스텔라 박성혜 대표는 SBS에, "알리 등 투자처를 알아봤지만 최종 투자가 불발됐다"며 "개인자산은 모두 피해 변제에 사용할 예정이며, 회사 매각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윤형,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이종정·임찬혁, VJ : 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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