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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최민식이 쏘아 올린 관람료 논란 "좀 내려라"

조성현 기자

입력 : 2024.08.21 17:57|수정 : 2024.08.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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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배우 최민식의 인터뷰 발언에서 시작됐습니다.

최민식은 지난 17일 MBC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화가 죽어가고 있다'는 방청객의 문제 제기에 "극장 값도 많이 올랐지 않느냐. 좀 내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 그 돈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여러 개 볼 것"이란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주말 성인 기준 1만 5천 원인 영화 관람료가 비싸 관객이 줄고 영화산업 위기로 이어진단 주장인데,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가격을 내려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늘면, 기업들은 내리지 말라고 해도 내린다"며 최민식의 발언을 "무지한 소리"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팬데믹 중에 영화관들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었는데 최민식 배우는 출연료를 자신들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나"라며 "영화관 사업은 땅 파서 하나, 아니면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국내 영화관람료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국내 상영업계는 코로나 19로 극심한 손실을 본 뒤 당초 1만 2천 원 수준이던 티켓값을 몇 차례에 걸쳐 1만 5천 원까지 인상했습니다.

가파른 인상을 두고 극장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불거졌지만, 상영업계는 물가와 인건비, 임대료에 배우 개런티까지 모두 올라 관람료 인상은 불가피했다고 맞섰습니다.

지난 6월엔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멀티플렉스 3사가 티켓값 인상을 담합한 의혹이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일도 있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관람료에 포함된 3% 부과금이 그림자 조세에 해당한다고 보고 내년 폐지를 목표로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정안이 올해 정기 국회에서 처리되면 관람료는 내년부터 현재 가격보다 3% 내려가겠지만, 여야 합의가 관건입니다.

(취재 : 조성현, 영상편집 : 최혜란,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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