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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한' 멕시코 카르텔…암살 범죄에 어린이까지 동원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8.21 06:44|수정 : 2024.08.21 06:44


▲ 멕시코 북부 미국 접경 지역 편의점 주변을 순찰하는 군 장병

멕시코 북부 미국 접경지대에서 아동을 동원한 마약 밀매·폭력 카르텔이 적발됐습니다.

멕시코 소노라주(州) 검찰은 두 차례의 작전을 통해 갱단 조직원 23명을 체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소노라 검찰에 따르면 붙잡힌 이들 중에는 16세 미만 미성년자 7명이 껴 있으며 가장 나이가 어린 구금자는 11세입니다.

수사당국은 또 돌격소총, 총탄, 군에서 쓰는 각종 전술 장비 등도 압수했습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이들은 청부살인과 암살 같은 범죄를 비롯해 마약 밀매 등에도 관여했다고 멕시코 검찰은 덧붙였습니다.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방송 에네마스(N+)는 미성년자로 보이는 이들이 방탄복을 입은 채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 인권단체는 주요 카르텔이 상대적으로 경찰과 검찰의 눈을 쉽게 피할 수 있는 미성년자를 각종 범죄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멕시코 주요 어린이 보호 비영리기구(NGO)인 아동권리네트워크(Redim)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 2020년 기준 조직범죄자들에게 포섭된 미성년자 규모는 4만 명 정도로 추산됐습니다.

갱단에 이용당할 위험에 처한 이들의 숫자는 최대 25만 명에 달한다고 멕시코 아동권리네트워크는 덧붙였습니다.

빈곤·사회진출 기회 부족·가정폭력·범죄집단과의 근접성 등이 그 배경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미성년자 가족이 스스로 '갱단에 가입하는 게 사회적·경제적 소외를 벗어날 유일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아동권리네트워크는 설명 자료에서 "카르텔만이 구성원을 정기적으로 '채용'하는 유일한 집단은 아니지만, 사실상 가장 눈에 잘 띄는 경향이 있다"며 당국의 적극적 사전 개입과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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