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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산토끼'는 가라?…'집토끼' 지키기 '점입가경'

김영아 기자

입력 : 2024.08.20 11:48|수정 : 2024.08.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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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출신의 콕스 씨는 해리스 부통령의 열혈 지지자입니다.

임신 중이던 셋째가 치료 불가능한 심각한 기형으로 확인된 게 계기였습니다.

공화당이 추진해 온 낙태 금지 때문에 멕시코까지 원정 가서 임신 중지 수술을 받아야 했던 겁니다.

[콕스/해리스 부통령 지지자 : 그 아기가 태어났다면 의료장비들을 매달고 몇 시간, 혹은 며칠 정도 살 수 있었겠죠. 우리는 그 아기가 고통받는 걸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파리올림픽 3관왕인 미국 체조 여왕 바일스의 트윗입니다.

"불법 이민자들이 '흑인 일자리'를 뺏고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대놓고 비꼰 겁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에게 여성과 흑인 유권자는 가장 든든한 표밭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여전히 가장 공을 들이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해리스/미국 부통령(민주당) : 공화당은 의회에서 전국적인 임신중지 금지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대진표가 바뀌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종부터 공략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 몰라서 그러는데요. 해리스는 인도계인가요, 흑인인가요?]

'젊은 트럼프'로 불리는 밴스 부통령 후보는 낙점되자마자 "캣 레이디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과거 발언이 공개됐습니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나 기르면서 혼자 사는 여자'라는 뜻인데, 결혼하지 않은 중년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입니다.

여성폄하라는 분노와 비판이 여성계는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봇물처럼 터졌습니다.

[밴스/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 카멀라 해리스, 당신은 해고입니다!]

엘리트 검사 출신의 진보적인 흑인 여성 해리스와, 사업가 출신의 보수적인 백인 남성 트럼프.

서로를 보는 양측의 시각은 딱 한 단어로 표현됩니다.

[해리스/미국 부통령(민주당) : 그 사람들(트럼프-밴스) 하는 일 보면, 그냥 '이상하지' 않나요?]

[트럼프/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 그 여자(해리스) 웃는 거 들어봤죠? 그냥 '미친' 사람 웃음입니다.]

극과 극인 두 진영이 '산토끼 품기' 대신 안전한 '집토끼 지키기'에 올인하면서 이번 대선이 미국 역사상 가장 분열적인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취재 : 김영아, 영산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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