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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달래려 태블릿 쥐여주기 시작했더니…결국 이런 결과가 [스프]

심영구 기자

입력 : 2024.08.21 09:02|수정 : 2024.08.21 09:02

[3분 스프] 3분 안에 후루룩! 귀로 듣는 스프


태블릿 귀에 쏙 취파 

우는 아이에게 스마트폰 쥐어줬더니... 걱정스러운 '악순환' 나왔다

유아들의 태블릿 사용이 증가하면 분노·좌절 표현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태블릿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분노·좌절 표현이 증가하고, 분노·좌절 표현이 증가하면 다시 태블릿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연구팀은 유아들의 태블릿 사용이 감정 조절 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 대학 캐럴라인 피츠패트릭 박사 팀이 의학저널 자마(JAMA)를 통해 밝힌 내용입니다.

연구팀은 미취학 어린이 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3년간 태블릿 사용과 분노·좌절 표현의 연관성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사는 3.5세~5.5세 미취학 남자 어린이 171명과 여자 어린이 144명의 부모 315명이 조사 대상이었습니다.

2020년에서 2022년까지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어린이들의 태블릿 사용 시간은 3.5세 때 주당 평균 6.5시간, 4.5세 때 6.7시간, 5.5세 때 7.0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태블릿 사용 시간과 분노·좌절 표현 간 관계를 분석했더니, 3.5세 때 태블릿 사용 시간이 하루 1.15시간 많은 어린이는 4.5세 때 분노·좌절 표현이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4.5세 때 분노· 좌절 표현이 많은 어린이는 5.5세 때 태블릿 사용 시간이 하루 0.28시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진은 어린이의 태블릿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분노·좌절 표현이 증가하고, 분노·좌절 표현이 증가하면 다시 태블릿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분노와 좌절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은 교육과 미래 건강에 중요한 만큼, 부모들이 유아기의 태블릿 사용이 자녀의 분노·좌절감 관리 능력을 방해하고 분노 폭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어린이들의 성장과 지능 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많이 나왔습니다.

2022년 발표된 한 연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 시간이 아동의 초기 발달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을 다뤘는데요. 태국 왈라일락 대학교 연구팀이 미국 덴버 지역에서 4-5세 아동 85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을 기록하고, 이를 토대로 스마트폰·태블릿 사용 시간과 대(大)근육 운동, 언어, 미세 운동, 개인·사회성 등 아동 발달 요소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아동 32% 정도가 미세 운동 능력이 미숙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98.17분으로 정상 아동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보다 30% 정도 길었습니다. 앉고 걷고 뛰는 능력인 대(大)근육 운동 미숙 아동은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143.58분으로 정상 아동보다 77%나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성이나 언어 능력 발달 미숙 아동들도 모두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정상 아동보다 길었습니다.

우는 아이 달래려고 스마트폰을 주는 행위가 정서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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