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반입 코카인 국내 가공…해외 마약 조직원 체포

<앵커>

해외에서 1천800억 원대의 액상 코카인을 밀반입해서 강원도 공장에서 고체로 가공해 유통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양경찰 수사관이 차에 탄 남성에게서 하얀색 상자를 압수합니다.

이내 수갑을 채우고 남성을 체포합니다.

[해양경찰 수사관 : 코카인 소지와 판매 미수 혐의로 현시간 긴급체포합니다.]

지난 10일 새벽 서울 한강공원에서 천연 마약인 코카인을 판매하려던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비슷한 시간 경기 김포에서는 이 남성의 동료가 검거됐습니다.

두 사람을 추궁한 해경은 이들을 코카인 판매책으로 고용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 씨를 체포했습니다.

A 씨와 판매책 등 3명으로부터 압수한 코카인은 모두 60kg.

시가 1천800억 원어치로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국내에 유통할 목적으로 들여온 코카인 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조사 결과 코카인은 컨테이너 운반용 선박을 통해 액체 상태로 페인트용 용기 등에 담겨 밀반입됐습니다.

이후 A 씨는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강원도에 있는 한 공장에서 고체 형태로 가공된 코카인을 유통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카인을 국내에서 가공해 유통하려다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치용/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코카인 쪽으로 (국내 판로를) 개척을 하기 위해 들어온 게 아닌가 저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코카인 밀반입 혐의로 미국에서 수감된 경력이 있는 캐나다 마약 조직의 고위급 인물이었습니다.

경찰은 캐나다 마약 조직들과 국내 마약 조직의 연관성을 수사하는 한편, 국내에서 코카인 가공에 가담한 콜롬비아인 2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