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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까지 녹조 퍼졌다…최악 폭염에 먹는 물도 '비상'

김보미 기자

입력 : 2024.08.18 20:18|수정 : 2024.08.1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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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례없는 폭염에 마실 물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도권 최대 식수원인 팔당호에 녹조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은 더 심각한 상태입니다.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드넓은 호수가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한강 수계 팔당호에서 올해 첫 녹조가 관측된 것은 지난 12일.

녹조 띠는 팔당댐 주변 4~5km 구간까지 넓게 퍼져 있습니다.

수도권 주민 식수원인 팔당호에서 녹조가 관측된 곳입니다.

이곳에서 1ml당 8천여 개가 넘는 남조류 세포가 발견됐는데 201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 세포가 2주 연속 ml당 1천 개를 넘으면 관심 단계, 1만 개 이상이면 경계경보가 발령됩니다.

팔당호의 경우 아직 경보 발령 수준은 아니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서경주/서울 송파구 : 비 오고 나서 쓰레기 모이고 녹조 생기고 해서 식수인데 아무래도 염려가 되는 것 같아요.]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와 영남권 낙동강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대청호와 보령호에는 올해 첫 녹조 '경계' 경보가, 낙동강 수계에서는 상수도 취수시설이 있는 4개 지점에서 '관심' 단계 경보가 내려져 조류 차단막과 녹조 제거선, 로봇까지 투입됐습니다.

예년보다 많은 장맛비가 내려 남조류 먹이인 질소, 인 등 영양염류가 육상에서 대량 유입된 데다, 폭염으로 표층 수온이 30도를 넘나들면서 녹조가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희숙/한국수자원공사 전문위원 : 유해 남조류는 높은 수온을 더 선호합니다. 기후 변화에 따라서 점점 녹조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라든가 가능성 빈도·강도는 점점 더 세진다고….]

정부와 수자원공사 등 관계 기관은 정수처리를 고도화하는 등 먹는 물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폭염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이용주 TJB,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김규연·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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