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일본 고시엔서 3연승…3년 만에 8강 진출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3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오늘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3차전에서 후쿠오카현 대표인 니시닛폰단기대학부속고를 4대 0으로 제압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경기에서 2회 초에 먼저 2점을 뽑았고, 5회 초와 9회 초에 각각 1점을 내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선발투수 나카사키 루이는 위력적인 투구로 9회까지 삼진을 14개나 뽑아내며 완봉승을 거뒀습니다.

교토국제고가 승리한 뒤 선수들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로 시작되는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NHK를 통해 전국에 중계됐습니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거의 모든 경기를 방송합니다.

앞서 교토국제고는 1차전에서 7대 3, 2차전에서 4대 0으로 각각 승리했습니다.

8강전은 모레 진행됩니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로, 현지 고교 선수들에게는 '꿈의 경기'로 통합니다.

올해는 일본 전역 3천715개 학교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습니다.

한신고시엔구장은 올해 건설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일본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으며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2022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는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사진=교도통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