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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협상 오늘 개문발차…이란-이스라엘 확전 중대 분수령

김경희 기자

입력 : 2024.08.15 12:14|수정 : 2024.08.15 12:14


▲  가자지구 난민촌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 시도에 힘입어 그동안 멈춰 있던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이 재개되면서 악화일로 상황을 풀어낼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석방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협상에는 미국 CIA의 번스 국장과 알사니 카타르 총리,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 국장 등이 참석하며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도 동석할 전망입니다.

이스라엘도 모사드의 바르니아 국장을 필두로 한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측의 진의가 의심된다며 불참을 선언했으나 추후 상황 전개에 따라 협상 테이블로 나설 여지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 소속인 알 힌디는 협상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니라면서 하마스가 지난달 초 제시한 수정안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의 '확실한 약속'이 있다면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협상 상황에 밝은 익명의 당국자는 15일 도하 휴전 협상에서 진전이 있거나 이스라엘 측의 진지한 반응이 있다면 중재국들과 별도 접촉을 진행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하마스가 전달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외교가에선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지휘한 가자지구 지도자 신와르가 암살된 하니예를 대신해 일인자로 올라선 만큼 하마스가 이전보다 더욱 비타협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휴전이 성사되면 연정을 무너뜨리겠다는 정부 내 극우인사들로부터 거센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쟁 당사자들 모두가 도하에서 15일 열릴 계획인 회담을 무산시킬 인센티브가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이로 인해 초래된 양측의 입장차가 이번 협상을 통해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협상 과정에 밝은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하니예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피의 보복을 공언한 이란은 휴전 협상 진행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협상 재개 전날인 14일 새벽까지도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지속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현지 병원 관계자들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 곳곳이 폭격을 당해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작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14일까지 숨진 팔레스타인인의 수가 3만 9천965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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