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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도입되면 질병 확산"…인권위원장 후보 발언 논란

박재연 기자

입력 : 2024.08.15 07:35|수정 : 2024.08.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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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이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말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박재연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기자>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이 지난 6월 낸 책입니다.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 항문암, A형 간염 같은 질병의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성별로 구별된 화장실이나 목욕탕 이용 등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다"며 "신체 노출과 그에 따른 성 충동으로 인해 성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후보자는 과거 강연에서도 차별금지법이 기독교 정신에 반하고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창호/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2020년 9월) : 동성애의 죄성을 지적하는 교회는 고립되고 반기독교적인 사회 분위기가 형성될 것입니다. 공산주의 혁명으로 가는 긴 행진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안 후보자의 이런 인식에 인권위 내부에서부터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소수자 혐오와 차별을 막기 위해 인권위가 지난 2006년부터 제정을 추진해 온 법에 반대하는 인물이 위원장에 적합하냐는 겁니다.

[김종길/전국공무원노조 인권위 지부장 : 다른 사람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인권 침해자로 성소수자를 매도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과연 인권위 수장으로 올 수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권단체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안 후보자가 인권위원장이 되면 차별과 혐오에 기반해 인권위를 운영할 거"라며 임명에 반대했습니다.

안 후보자는 "소수자의 내적 자아와 정체성은 차별받아선 안 되지만 부당하게 특혜나 특권을 누려서도 안 된다"는 입장을 내고, 자세한 내용은 다음 달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김규연·임찬혁, 화면출처 : 유튜브 '책읽는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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