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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추락에 '백기'…연임 포기한 기시다 일본 총리

박상진 기자

입력 : 2024.08.14 20:50|수정 : 2024.08.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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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시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또 차가워진 민심에 당내 의원들까지 등을 돌리자 결국, 연임 도전을 포기한 겁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기시다 총리가 예정에 없던 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다음 달 총재 선거에 불출마, 연임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자민당이 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알기 쉬운 첫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것입니다.]

지난 2021년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이듬해 50% 넘는 지지율에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며 장기 집권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참의원 선거 직전 아베 전 총리가 유세 중 피격당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자민당 정치인과 구 통일교의 유착관계가 불거진 겁니다.

여기에 지난해 말 터진 자민당 비자금 사건은 치명타가 됐습니다.

의원들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목표액 초과분을 돌려받은 게 수십억 원 규모로 드러났고 검찰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졌고 파벌 해산 등 정치 개혁을 시도했지만 차가워진 민심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올해 치러진 선거에서 연전연패하고 차기 선거를 우려한 의원들도 등을 돌리면서 결국 3년 만에 하차하게 됐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재임 기간 성과로 특히 한일 관계 개선을 꼽았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내년은 한일국교정상화 60년을 맞는 해로 한일관계 정상화를 한층 확실히 해야합니다.]

차기 총재 선거에는 이시바 전 간사장, 고노 디지털 장관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낮은 지지율로 물러나면서, 새 총재는 보수층 지지 회복을 위해 한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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