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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광복절 맞아 애국창가집 '망향성' 원본 공개

류희준 기자

입력 : 2024.08.14 15:33|수정 : 2024.08.14 15:33


애국창가집 '망향성' 표지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연합뉴스)
▲ 애국창가집 '망향성' 표지

독립기념관은 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자료공개행사를 열고 여성 독립운동가 이국영이 쓰고, 임시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불렀던 애국창가집 '망향성' 원본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망향성과 함께 '안창호의 학도가 악보'(1947), 안중근가 음반(1917), 흥사단 노래집(1924) 등 독립기념관에서 소장 중인 자료 9점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안창호의 학도가 악보
망향성은 '망향편'과 '애국편' 2권의 노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망향편에는 '풍년가', '광복군아리랑', '독립군가' 등 67곡, 애국편에는 '봄의 혼', '나라보전', '근화세계' 등 96곡이 필사돼 총 163곡의 애국 창가가 수록됐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애국창가집 중 가장 많은 곡이 실려 있으며, 악보와 함께 실려 있는 유일한 필사본 창가집입니다.

망향성의 필자 이국영(1921∼1956)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국혁명여성동맹 회원으로 활동한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

이국영 집안은 온 가족이 독립운동에 투신한 것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부친 이광과 모친 김수현을 비롯해 남편 민영구, 시부 민제호 등이 모두 임시정부 요인으로 활동했습니다.

남편 민영구는 해방 이후 해군 창설에 기여했으며, 해군사관학교 교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기념촬영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오른쪽 3번째)과 이국영 지사 유족들
오늘(14일) 자료공개 행사에서는 이국영 지사의 딸 민유식 선생이 망향성에 수록된 곡 중 일부를 선곡해서 함께 부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고국을 그리워하며 독립에 대한 열망을 노래로 표현했던 한인 동포들의 심정을 공감하고, 고난의 세월 가운데서도 결코 낙천적인 삶의 자세를 잃지 않았던 그들을 기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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