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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 제공 대가?…"러시아, 북한에 염소 447마리 선물"

김경희 기자

입력 : 2024.08.14 10:38|수정 : 2024.08.14 10:38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자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북한의 식량난을 덜어주기 위해 염소 447마리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후 러시아가 북한에 이런 선물을 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러시아 연방 수의식물 위생감독국 보도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이들 염소를 레닌그라드 지역에서 북한 나선시로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염소는 코로나19 펜데믹 등으로 악화한 북한의 식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 지역 어린이들에게 유제품을 제공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운전하는 김정은 위원장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남포시에 대규모 염소 사육장이 건설돼 어린이들에게 유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다고 보도해 러시아의 염소 제공 사실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북한 주민 2천590만 명 가운데 1천70만 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어린이 가운데 18%는 만성 영양실조로 성장과 발육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1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한쪽이 침공받으면 다른 쪽이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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