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글로벌D리포트] 화재 통제 나섰다…'음주 차량'에 희생

남승모 기자

입력 : 2024.08.14 10:09|수정 : 2024.08.14 10:09

동영상

현지시간 12일 미국 텍사스주의 한 고속도로.

대형 굴착 장비 한 대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이 즉각 현장을 통제했습니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든 차량 한 대가 화를 불렀습니다.

[닐 녹스/경찰서장 : 분명 사고가 났고 도로는 통제됐습니다. 하지만 용의자는 이를 뚫고 지나갔습니다.]

현장 통제 중이던 빌리 랜돌프 경사를 친 겁니다.

교통 카메라에는 동료 경찰들이 랜돌프를 병원으로 급히 옮기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하지만 곧 은퇴할 예정이었던 랜돌프는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로버트 미첼/희생 경찰관 지인 : 그는 충실한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 형제, 아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좋은 친구였습니다.]

경찰은 25살 데이지 에반스를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에반스는 사고 후 도주를 시도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에반스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한 걸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닐 녹스/경찰서장 : 용의자는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는 결정을 내렸고 그녀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우리는 최고의 경찰관 중 한 명을 잃었습니다.]

숨진 랜돌프 경사의 시신이 이송되는 동안 지역 경찰관들이 모두 나와 줄지어 경례를 올렸습니다.

[닐 녹스/경찰서장 : 그를 영웅이자 경찰관이 아닌 한 인간, 이 지역 사회와 우리 도시의 일원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책임한 음주운전이 29년 베테랑 경찰관의 목숨을 빼앗고 20대 용의자 자신의 인생까지 망치고 말았습니다.

(취재 : 남승모,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채철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