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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큐코인'으로 자금 조달?…불거지는 '깡' 의혹

박예린 기자

입력 : 2024.08.13 07:32|수정 : 2024.08.1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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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가 많은 양의 상품권을 할인 판매해 자금을 조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기업인 큐텐이 자체 발행한 코인에서도 같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렴한 가격에 해외직구 물품을 살 수 있어 큐텐을 이용했던 A 씨.

40만 원 정도 구입한 큐코인 사용이 불가능 해졌습니다.

[A 씨/큐텐 이용자 : 저도 좀 불안해서 없애려고 (큐텐에서) 구매를 했는데, 거기서 제가 열 몇 건을 했거든요. 하나밖에 배송이 안 되고, 나머지는 그냥 아예 답변도 없고 얘기도 없어요.]

큐텐이 자체적으로 만든 '큐코인'은 1코인 당 1달러에서 1.2달러의 가치로 판매됐습니다.

코인으로 물건을 살 경우, 2~5%씩 추가 할인도 되고, 이 코인으로 할인 상품권을 구매하는 등 일종의 재테크 용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신용카드로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인데, 국내법상으론 금액 한도가 있지만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큐텐은 해외 서버라 사실상 규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피해자들은 해피머니 등 상품권을 대량으로 할인 판매해 자금 조달을 한 티메프와 마찬가지로, 큐텐도 코인 선불충전금으로 자금을 유용했을 거란 의혹을 제기합니다.

실제로 큐텐은 7월 1일부로 큐코인 관련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A 씨/큐텐 이용자 : 큐코인으로 사면 좀 더 할인율을 더 해준다든가 더 돈을 넣어준다든가 이런 식이거든요. (큐코인 충전을) 메인에 걸어놓고 (홍보) 하니까요.]

검찰이 구영배 대표의 해외 재산 은닉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가운데, 큐코인도 대상이 될지 관심입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신용카드로) 후불 결제하면 나중에 갚아야 되는 시간을 버는 거고, 지금 당장 자금이 조달되니까 현금성으로 쓸 수 있는 거잖아요.]

티몬과 위메프는 법원에 투자 유치로 빚을 갚아 3년 내 재매각하겠단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는데, 인수자와 투자자는 찾지 못했다고 밝혀 실현 가능성엔 의문이 제기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김학모,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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