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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루마니아, CAS 판결로 체조 마루 동메달 되찾아

정희돈 기자

입력 : 2024.08.11 10:53|수정 : 2024.08.11 10:53


▲ 루마니아 체조선수 아나 바르보수 

루마니아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마루 운동 동메달을 되찾았습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루마니아의 판정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국제체조연맹(FIG)에 최종 순위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판결했습니다.

CAS는 판결문에서 "FIG의 규정 8.5조에 따르면, 심판 판정 이의 제기는 판정 이후 1분 안에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은 1분의 시간이 지난 뒤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효력은 무효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FIG는 곧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조던 차일스(미국)의 점수를 13.666으로 복원했다"며 "최종 순위 역시 조정돼 루마니아의 아나 바르보수가 동메달을 차지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판정 시비는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벌어졌습니다.

루마니아의 아나 바르보수는 난도 5.8에 수행 점수 8.000점, 벌점 0.1점을 합쳐 13.700점으로 동메달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대표팀은 차일스의 기술 난도 조정이 필요하다며 항의했고,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됐습니다.

차일스는 13.766점을 받아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고, 기존의 3위였던 바르보수는 4위로 밀려났습니다.

루마니아 국민들은 격분했습니다.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결정을 비판하면서 항의의 뜻으로 올림픽 폐회식에 불참한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루마니아체조협회는 CAS에 판정 이의 신청을 하면서 미국의 이의 제기 과정에 기술적인 결함이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CAS는 루마니아의 명확한 주장에 손을 들어줬고, 루마니아는 엿새 만에 동메달을 되찾았습니다.

한편 차일스는 이미 동메달을 수령한 뒤 미국으로 귀국했는데 메달 반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AP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차일스의 메달 반납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차일스는 해당 종목 시상대에서 은메달리스트인 시몬 바일스(미국)와 함께 화제의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바일스와 차일스는 시상대 2,3위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양손을 앞으로 쭈욱 뻗어 우승자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예우를 펼쳐 각종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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