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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라이 벤저민, 남자 400m 허들 우승…'만년 2등' 설움 털어내

박재연 기자

입력 : 2024.08.10 07:02|수정 : 2024.08.10 07:02


▲ 라이 벤저민

라이 벤저민(미국)이 파리 올림픽에서 '만년 2등'의 설움을 털어냈습니다.

벤저민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400m 허들 결선에서 46초 46으로 우승했습니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2021년에 벌인 2020 도쿄 올림픽,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연거푸 2위에 머물고,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3위로 떨어졌던 벤저민이 마침내 메이저 대회 개인 종목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날 남자 400m 결선에는 세계기록(45초 94)을 보유한 카르스텐 바르홀름(노르웨이), 2위 기록(46초 17)을 만든 벤저민, 3위 기록(46초 29)을 보유한 알리손 두스 산투스(브라질)가 모두 출전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세기의 대결 승자는 벤저민이었습니다.

도쿄 대회 챔피언 바르홀름은 47초 06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벤저민에 이은 2위를 했습니다.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산투스는 47초 26으로 3위에 올랐습니다. 산투스는 도쿄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동메달을 땄습니다.

경기 뒤 벤저민은 대회 조직위원회와 인터뷰에서 "내가 해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결승선 5m 앞에서 우승을 확신했는데 그때도 '잠깐, 내가 정말 해냈다고?'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내가 증명했다. 오늘 승리는 정말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베아트리체 체벳(케냐)은 여자 장거리 '더블'(2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체벳는 여자 10,000m 결선에서 30분 43초 25에 레이스를 마쳐, 30분 43초 35의 나디아 바토클레티(이탈리아)를 제치고 우승했습니다.

지난 6일 열린 5,000m에서 14분 28초 56으로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체벳은 10,0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했습니다.

체벳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여자 10,000m에서 우승한 첫 번째 케냐 선수로 기록되는 영예도 누렸습니다.

5,000m에서 4위에 머물렀던 바토클레티도 이날은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이 종목에서 처음 메달을 딴 이탈리아 선수가 됐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시판 하산(네덜란드)은 30분 44초 12로 3위에 올랐습니다.

여자 5,000m와 10,000m에서 동메달 2개를 딴 하산은 11일에 열리는 여자 마라톤에도 출전합니다.

마릴레이디 파울리노(도미니카공화국)는 여자 400m 결선에서 48초 17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습니다.

파울리노는 파리 올림픽 성화 점화자였던 마리 조제 페레크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작성한 48초 25를 0.08초 단축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에서 2위를 한 파울리노는 파리에서는 금맥을 캐며, 올림픽 여자 400m에서 우승한 최초의 도미니카공화국 선수가 됐습니다.

도핑 규정 위반으로 도쿄 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한 살와 나세르(바레인)가 48초 53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나탈리아 카츠마렉(폴란드)이 48초 98로 3위에 올랐습니다.

쿠바에서 스페인으로 귀화해 올해부터 스페인 국가대표로 뛰는 조던 디아스는 남자 세단뛰기에서 17m86을 뛰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도쿄 대회 챔피언 페드로 피차드로(포르투갈)는 17m84로, 디아스에게 2cm 차로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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