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서건우, 준결승서 아쉬운 패배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서건우(한국체대)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80kg급 준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3위 결정전으로 향한 서건우는 동메달을 노립니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kg급 준결승전에서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에게 라운드 점수 1-2(4-2 9-13 8-12)로 졌습니다.

이로써 사흘 연속 금메달 행진을 노렸던 한국 태권도의 꿈은 무산됐습니다. 대신 서건우는 3위 결정전에서 동메달 획득에 도전합니다.

패자부활전을 거쳐 올라온 선수가 서건우의 마지막 상대가 됩니다.

서건우가 동메달을 따면 한국 태권도에 이 체급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안깁니다.

이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세 번째 메달이 됩니다. 앞서 7일 남자 58kg급에서 박태준(경희대), 8일 여자 57kg급에서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집계한 겨루기 랭킹을 보면 서건우는 4위, 바르호르다리는 9위입니다.

근접전을 선호하는 두 선수의 경기답게 양측이 초반부터 바짝 붙어서 발차기 세례를 주고받았습니다.

1라운드 종료 34초 전 서로의 몸통을 때려 2-2가 된 가운데 서건우가 14초 후 한 번 더 몸통 공격을 성공해 첫 라운드를 4-2로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2라운드는 초반부터 밀렸습니다. 라운드 종료 1분여 전 4-9로 끌려간 서건우는 종료 10초 전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2라운드는 패색이 짙어졌습니다.

3라운드에서도 초반 몸통과 머리를 연이어 얻어맞은 서건우는 맹렬하게 공격했으나 좀처럼 유효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종료 28초 전 감점을 받은 서건우는 4초 만에 또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격차가 0-9까지 벌어졌습니다.

서건우는 마지막 힘을 짜내 8점을 더 올렸으나 결국 감점으로 인한 득점과 몸통 공격을 내줘 8-12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2003년생으로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초신성'으로 평가받는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 체급 올림픽 메달이 아직 없습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남자 80kg급에 출전한 선수조차 없었습니다.

초창기엔 국가별 출전 선수 수에 제한이 있어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컸던 경량급과 최중량급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최근엔 세계 태권도의 실력 평준화로 인해 출전권 획득에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