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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상화폐 체굴 합법화…국제 결제도 허용

손기준 기자

입력 : 2024.08.09 01:11|수정 : 2024.08.09 01:1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채굴을 합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11월 1일부터 러시아에선 등록된 법인과 개인 사업자가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 러시아 정부가 정한 에너지 소비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개인은 등록 없이도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전력 소비가 통제되지 않을 정도로 증가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서 전력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관련 규제 강화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다만, 금융 범죄나 중범죄, 테러, 극단주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개인과 설립자나 경영진 중 전과자가 있는 법인은 가상화폐 채굴이 금지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다음 달 1일부터 대외 무역 등 국제 결제에 가상화폐 사용을 시범적으로 허용하는 법안도 승인했습니다.

이 시범 체제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감시 아래 운영되는데, 러시아 중앙은행은 가상화폐 결제가 국가 안보 위협이나 자금세탁, 테러 자금 조달 등에 사용되는지 감시하고 규제하는 권한을 부여받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디지털 화폐로 상품·서비스를 결제하는 게 금지된 상탭니다.

따라서 이번 가상화폐 사용 확대로 서방의 경제 및 금융 제재를 우회해 국제 교역 활성화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당해 국제 거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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